포르투갈 파로

-기차를 타고 파로로 왔다. 쁨이는 기차에 모모가 다운받은 뽀로로도 봤다가 그림도 그렸다가 종이로 만든 배랑 놀다가 잠도 잤다가 그렇게 세시간 정도를 남쪽으로 내려왔다. 파로에서는 금토일 주말만 보내는거라 별 기대도 없었다. 근데 이게 웬일. 집이 정말 좋다. 넓고 깨끗하고 앤드류가 일하기에도 좋고 각자 방하나씩 잡고 화장실 두개에 부엌도 넓고 테라스도 있고 거실도 따로 공간이 있어서 모모 말에 의하면 거기서 일하는 앤드류도 멋져보일 정도였다고했다.
-모모랑 금요일밤에는 근처 몰에 가서 놀다가 아홉시가 넘어서 들어갔다. 신난 우리둘은 밖에서 저녁도 먹규 쇼핑도 하고 쁨이도 덩달아 신나서 집에가는 길에 잠도 안잤다. 우리가 선글라스 껴보면 '쁘띠',신발신어보면'쁘띠', 아이스크림 먹으면'쁘띠'. 정말정말 사랑스럽다. 쁘띠는 쁨이가 쁨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 쁨이이름이 자기 귀에는 쁘띠로 들리나보다. 누가 자전거 타면 자기도 타고싶다고 쁘띠, 지나가다 놀이터를 보면 가고싶다고 쁘띠. 암튼 다 쁘띠. 억번을 들어도 귀여운 소리다.
-토요일 아침에는 대성당을 중심으로 관광지를 돌아다녔고 오후에는 어제갔던 몰에서 놀고. 놀이터도 굉장히 잘 꾸며놓아서 모모랑 나는 쇼핑하고 아빠는 쁨이랑 놀이터에서 놀고. 완벽하지.
-근데 문제는 다음날 발생. 사실 우리가 알게 되었을때는 이미 벌어진 일이라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일요일 오후 1시몇분 버스를 타고 스페인 세비야로 갈 예정이었는데, 우리는 오후 4시쯤 버스를 타게 되었고 세비야에 시차 바뀐거 적용해서 8시쯤 도착하고 세비야 집에는 열시에나 들어가게 되고 저녁은 12시가 다돼서 먹게 되었다는 얘기. 여행에 이정도 스토리 하나 없음 심심할까봐 앤드류가 만들었나보다. 다시 파로로 돌아가서. 그 작은 버스 대합실에서 열명도 안되는 사람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국 커플을 만났다. 그래서 인사도 하고 몇시차타고 세비야에 가느냐했더니 자기네는 네시몇분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한시몇분차탄다 했더니 그커플이 아까 표살때 제일 빠른게 네시라던데 엥? 앤드류에게 말하고 확인해보니 우리가 샀던 티켓은 오전 그러니까 새벽 한시차였던 것이었다. 그 십만원정도의 티켓은 날라가고 다시 얼른 표를 사고 다시 기다림. 기다림. 세비야에서 열시나되야 일이 끝난다는 집주인 여자 기다림. 도착한 날 샤워기가 고장났는데 월요일은 무슨 공휴일이라 샤워못하면서 기다림. 시에스타때문에 상점은 오후에 문을 정말 다 닫길래 또 기다림. (엥? 갑자기 세비야 얘기를 쓰고있냐)
-이제 포루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간다. 포루투갈은 한달뒤에 포루토로 다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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